짐보관 개인창고, 새집을 창고로 사용하지 않기 위한 선택
이사한 지 일주일, 아직 다 못 푼 상자 몇 개가 작은방 한쪽에 놓여 있습니다. 넓어진 집이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넘기기 쉽습니다. 그런데 그 방문을 자주 닫아 두게 될수록, 원래 계획했던 용도로는 점점 못 쓰게 됩니다. 1주 차, 상자는 그저 임시로 쌓아 둔 상태입니다 이사 첫 주는 다들 정신이 없습니다. 급한 짐부터 풀고, 나머지는 일단 빈방에 밀어 둡니다. 이 시점의 상자는 아직 아무 문제가 아닙니다. 정리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라, 다음 주말에만 손대면 금방 끝날 일처럼 보입니다. 실제로 여기서 바로 정리하시는 분도 있습니다. 문제는 그 주말이 자꾸 미뤄질 때 시작됩니다. 회사 일이 바쁘거나 다른 약속이 겹치면 상자는 손도 못 댄 채 그대로 남고, 방문은 자연스레 닫힌 채로 지나가는 날이 늘어납니다. 손님이 오면 그 방문부터 닫아 두시게 되는 것도 이 무렵부터입니다. Q. 이미 방 하나가 창고가 됐다면 되돌릴 수 있나요? 됩니다. 다만 한 번에 다 비우려 하시면 지칩니다. 오늘 안 열어 본 상자 다섯 개만 먼저 골라 밖으로 내보내는 식으로, 방을 조금씩 되찾는 편이 실제로 끝까지 갑니다. 1개월 차, 수납장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한 달쯤 지나면 상자 정리 대신 수납장을 들이는 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. 서랍장 하나를 놓으면 확실히 표면적으로는 정돈된 느낌이 듭니다. 그런데 이 수납장은 상자 속 물건을 줄인 게 아니라, 옮겨 담았을 뿐입니다. 방의 용도가 서서히 수납 위주로 굳어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점입니다. 여기서 흔히 놓치는 게 하나 있습니다. 지금 방에 쌓인 물건 대부분은 계절 옷이나 손님용 이불처럼 당장 쓸 일이 없는 것들입니다. 정작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안쪽 깊숙이 밀려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. 필요할 때 찾으려면 오히려 더 오래 걸리는 역설이 이 무렵부터 벌어집니다. 시점 방에서 벌어지는 일 지금 할 수 있는 것 1주 차 상자 몇 개, 아직 임시 상태 이번 주말 안에 바로 분류 1개월 차 수납장...